미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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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한테 너무 가혹한 사람인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왜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엄격할까?’남이 한 실수엔 너그럽고, 친구의 고민엔 따뜻하게 말을 건네면서도 정작 내 마음엔 단 한 번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못한 채 살아왔다.작은 실수 하나에도“이게 뭐야, 왜 이 모양이야”“이 정도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그런 말을, 내 안의 내가 끊임없이 쏟아냈다.외부의 비난보다내 안에서 터지는 자책이 더 무섭고, 더 아프다.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가끔은 너무 잔인해 보인다.*친구가 힘들어할 땐“그럴 수도 있지,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라며 위로하면서나는 왜 같은 말을 나한테는 하지 못하는 걸까.불면의 밤마다 떠오르는 건잘한 일보다 못한 일,기억하고 싶은 순간보다 후회되는 말과 행동들이다.아마도‘스스로에게 가혹한 사람’..

내 친구들은 전부 잘나가는데, 왜 나만 초라한 것 같지?

어느 날 문득, 친구들 SNS를 훑다가 한숨이 나왔다.다들 뭔가 이뤘다.직장에서 인정받고, 사업을 키우고, 결혼하고, 집 사고, 해외여행 다니고…그 반짝이는 사진들 사이에서나는 한참을 멈춰 서 있었다.나는 뭘 하고 있나.좋아하는 일도 아직 못 찾았고, 통장 잔고는 그대로고,주말엔 늘 집콕에 피곤하기만 하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혹시 나만 뒤처진 거 아닐까?’*비교는 너무나도 쉽게 시작된다.친구가 이직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거나,누군가 결혼했다는 소문이 들리거나,동창이 TV에 나오는 걸 우연히 보게 되는 날이면괜히 내 하루가 초라해진다.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넌 대체 뭐 하며 사니?”라는 질문이 튀어나온다.아무도 묻지 않았는데,나는 내가 나를 심문하고 있다. 자크앤 러닝힙색 스포츠 방수 벨트, 블랙..

힘든 날에도 예의를 잃지 않기로 했다

요즘 따라 일이 너무 많다.처리해야 할 메일은 늘고, 회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퇴근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아, 오늘도 또 야근이네.”무심코 내뱉는 말이 습관처럼 몸에 밴다.그날도 그런 날이었다.아침부터 팀장님은 나에게 세 번째 기획안 수정을 요청했고,그 와중에 거래처에서는 일정이 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속으로는 불이 났는데, 겉으론 웃으며 “네, 조정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팀 막내가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선배님, 혹시 이 부분은 제가 수정해도 괜찮을까요…?”그 순간,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다.“그건 내가 아까 한 말이랑 다르잖아. 아까 회의 때 뭐 들었어?”내 말투는 짧고 차가웠고, 막내의 얼굴은 순간 하얘졌다.내가 뭘 한 건지, 말하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잘 키우고 싶은데, 자꾸 상처 주는 말이 나온다

요즘 따라, 아이의 표정이 자주 닫힌다.툭 하면 “됐어”, “몰라”, “그냥 나 좀 놔둬”라고 말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답답하다.어린아이처럼 말 안 듣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처럼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가? 이 나이쯤 되면 당연한 거라고들 하는데,그게 부모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다 그렇다’는 말로 쉽게 넘길 수 없는 마음.청소년이 된 우리 아이.사춘기라는 말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하지만 문제는 내 감정이다.조금 더 부드럽게 말할 수도 있었는데,왜 나는 꼭 날카로운 말로 아이를 찌를까."내가 너 잘되라고 그러지!", "지금 그 태도가 뭐야?"그 순간엔 정말 아이를 위해 한다고 믿는다.그런데 돌아서면 후회가 몰려온다.내 말이 정말 아이를 위한 거였을까,아니면 ..

말하지 못한 사랑, 그 미안함에 대하여

어릴 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가족이니까, 부모님이니까.내가 사랑하는 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미안하다는 말 없이도, 다 알아주겠지. 그렇게 믿었고, 믿고 싶었다.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깨닫게 된다.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언젠가 그 말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아버지는 무뚝뚝한 분이었다.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는 걸 쑥스러워하셨다.어릴 땐 그런 아버지가 어색했고, 서운하기도 했다.나에겐 “사랑한다”는 말도, “수고했다”는 말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나 역시 아버지를 따라가고 있었다.나도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아버지 생신이 다가오면 카카오톡에 “생일 축하해요”라고 딱 한 줄 쓰고, 그 밑에는 감정 없는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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