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나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다.’그동안 버텨온 직장을 떠나며 나는 기대했다. 아침에 눈뜨는 게 싫지 않을 것 같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길 줄 알았다. 무엇보다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은 일에 치여 내 감정을 돌볼 틈조차 없었으니까.그래, 처음엔 정말 좋았다.알람 없이 눈을 뜨고,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앉아 스스로의 시간표를 짜는 나 자신이 괜찮아 보였다. SNS엔 ‘퇴사 후 일상’, ‘자유로운 삶’이라는 태그를 달아 여유로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드디어 나도 해냈구나’라는 자부심도 있었다.그런데… 그게 오래가지 않았다.며칠이 지나자 이상하게 허전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가 주어졌지만 뭘 해야 할지 몰랐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