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고 싶은데, 자꾸 상처 주는 말이 나온다

[책요약] 심리,관계,문학,에세이

잘 키우고 싶은데, 자꾸 상처 주는 말이 나온다

미래공 2025. 6.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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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자녀 대화법


요즘 따라, 아이의 표정이 자주 닫힌다.
툭 하면 “됐어”, “몰라”, “그냥 나 좀 놔둬”라고 말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답답하다.
어린아이처럼 말 안 듣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처럼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가? 이 나이쯤 되면 당연한 거라고들 하는데,
그게 부모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다 그렇다’는 말로 쉽게 넘길 수 없는 마음.

청소년이 된 우리 아이.
사춘기라는 말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 감정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할 수도 있었는데,
왜 나는 꼭 날카로운 말로 아이를 찌를까.
"내가 너 잘되라고 그러지!", "지금 그 태도가 뭐야?"
그 순간엔 정말 아이를 위해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돌아서면 후회가 몰려온다.
내 말이 정말 아이를 위한 거였을까,
아니면 내 실망과 화를 아이에게 던진 것은 아니었을까.





어릴 때는 “엄마~” 하면서 달려오던 아이였다.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 수 있었고, 내가 해주는 말이면 다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건네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를 ‘잔소리 제조기’처럼 대한다.

처음엔 억울했다.
난 그냥 걱정이 돼서 말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처럼 다가온 순간이 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말했던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어보았다.
그 안에는 걱정보다 불만,
사랑보다 실망,
기대보다 지시가 더 많이 들어 있었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너무 미안했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은 진심과는 달랐던 것이다.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읽으며,
나는 처음으로 ‘말’이 문제가 아니라
말의 방식과 감정의 전달 구조가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부모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이는 감정을 방어한다.




책 속 이 한 문장이 뼈처럼 박혔다.
나는 아이를 가르치려는 말만 반복했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아이도 혼란스럽다.
몸은 자라지만 감정은 요동치고, 정체성은 모호하다.
그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에게,
‘똑바로 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부담일 뿐이었다.





책은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다.
대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어떤 말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톤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화가 났을 땐, 일단 말을 멈추라고 한다.
감정이 잦아들고 난 후에야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그동안은 늘 즉각 반응했고, 아이를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통제가 아닌 소통,
지적이 아닌 이해,

훈육이 아닌 공감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이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요즘 자꾸 너한테 화내는 것 같지? 미안해. 엄마도 엄마로서 서툴러.”

그랬더니 아이가 처음으로 말했다.
“나도 미안해.”

그 말에 눈물이 났다.
서로의 마음을 향해 한 발 내딛는 데,
필요한 건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그저 진심이 담긴, 조심스러운 한 문장이라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혹시 나처럼,
“잘 키우고 싶은데, 왜 이렇게 어렵지?”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부모라면
오은영 박사의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 마음에 닿는 말, 나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매일 마음을 다잡는 일의 반복이에요. 말 한마디에 웃기도 하고, 같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죠. 사실 저도 ‘말’을 참 많이 후회하면서 삽니다. “그땐 왜 그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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