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책요약] 심리,관계,문학,에세이

퇴사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미래공 2025. 6. 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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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의 삶


‘그만두고 나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다.’
그동안 버텨온 직장을 떠나며 나는 기대했다. 아침에 눈뜨는 게 싫지 않을 것 같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길 줄 알았다. 무엇보다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은 일에 치여 내 감정을 돌볼 틈조차 없었으니까.

그래, 처음엔 정말 좋았다.
알람 없이 눈을 뜨고,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앉아 스스로의 시간표를 짜는 나 자신이 괜찮아 보였다. SNS엔 ‘퇴사 후 일상’, ‘자유로운 삶’이라는 태그를 달아 여유로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드디어 나도 해냈구나’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이상하게 허전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가 주어졌지만 뭘 해야 할지 몰랐고, 하고 싶은 일도 갑자기 자신 없어졌다. ‘이게 내가 원하던 거였나?’라는 질문이 가슴속에 똬리를 틀었다.





퇴사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나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모순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회사를 떠났는데, 이상하게 몸은 긴장을 놓지 못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없는데도 마음은 조급했고, 성취감이 없는 하루는 이상하게 공허했다.

어느 날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문득 말했다.
“나 일할 때보다 지금이 더 피곤한 것 같아.”
그 말에 친구도 공감했다. 퇴사한 친구, 프리랜서를 시작한 친구, 심지어 육아휴직 중인 친구까지.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 다닐 땐 분명 일이 싫었는데, 떠나고 나니 일상이 더 혼란스럽다는 것.






그때 알게 됐다.
‘일’이 나를 지치게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살아있게도 했다는 걸.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그건 회사가 너무 익숙해져서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
맞다.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이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아닐까?

혹시, 우리는 본능적으로 경쟁하고,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삶에 익숙한 게 아니라, 그런 삶을 원하는 존재는 아닐까?
의외겠지만, 우리의 뇌는 적당한 긴장과 도전에 쾌감을 느낀다. 완전히 자유롭고 느슨한 삶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지루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지도.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러쉬(Rush)』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토드 부크홀츠는 이 책에서 말한다.

인간은 긴장과 경쟁 속에서 더 집중하고,
더 생동감 있게 살아간다.




『러쉬』는 단순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다.
왜 우리는 바쁠 때 더 살아있다고 느끼는지,
왜 경쟁이 스트레스임에도 멈출 수 없는지,
왜 조용하고 한적한 삶이 오히려 우울함을 주는지

그 원인을 뇌과학, 진화심리학, 경제학적으로 풀어낸다.

아마 ‘퇴사’ 이후의 허무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내 안의 갈증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그 갈증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퇴사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사했지만 그 자유가 뜻밖의 무게로 다가오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이 하나의 단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지나친 경쟁이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바쁨’은 불행이 아니다| 러쉬(Rush) : 왜 우리는 서두르며 살아가는가1. 저자 소개 및 책 개요『러쉬(Rush)』는 경제학자이자 전 백악관 경제 고문, 저명한 연설가인 토드 부크홀츠가 현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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