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토론토 CNE (Canadian National Exhibition) 시즌이 열렸습니다. 매년 여름 토론토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는 오프닝 날 바로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푸드코트에는 독특한 먹거리들이 가득했으며,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이벤트까지 매우 풍성했습니다.

CNE는 어떤 행사일까?
CNE는 1879년에 처음 시작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자 축제입니다. 원래는 캐나다 농업과 산업 발전을 소개하는 박람회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놀이공원, 푸드 페스티벌, 쇼핑, 라이브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담은 대규모 이벤트로 발전했습니다.

토론토 사람들에게 CNE는 여름의 끝을 알리는 상징 같은 행사입니다. CNE가 끝나면 “아, 이제 정말 여름방학이 끝났구나”라는 실감이 납니다.

2025년 CNE 입장료 & 운영 시간
□ 일반 입장권 (14~64세): $25 (오프닝 데이는 $15)
□ 청소년(5~13세) & 시니어(65세 이상): $20
□ 5세 미만 어린이: 무료
□ Ride All Day Pass (놀이기구 무제한): $55
□ 8 Ride Ticket: $25 (오프닝 특가)
□ 주차: $40
온라인 예매나 기프트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운영 기간은 보통 8월 중순부터 9월 초 노동절(Labour Day)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밤까지 이어집니다.

돈 아끼는 꿀팁
CNE 오픈 전에 열리는 CNE 카지노에서 등록을 하면, CNE 입장권과 주차 패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GTA에 사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전에 학교에서 무료 패스를 한 장씩 받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매년 비슷비슷한 모습이지만, 마지막 여름 축제라는 의미 때문에 늘 설레는 곳이 바로 CNE입니다.

오프닝 날은 개장 30분 정도 지난 시점이라 아직 한산했고,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날은 32도까지 오른 무더운 날씨라 낮에 놀이기구를 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스낵을 파는 부스가 있고, 공중 리프트와 무료 셔틀이 운영되어 넓은 CNE를 다니기에 편리했습니다.

오프닝 특가 – 모든 놀이기구 1티켓
이날은 오프닝 특가로 모든 놀이기구가 1티켓이었습니다.
25달러에 8티켓을 구입하면, 8가지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죠.
내년에도 꼭 오프닝 날에 맞춰 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놀이기구 존을 지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존이 펼쳐집니다.


고리를 던져 병에 걸리면 인형을 주거나, 공을 굴려 특정 구멍에 넣으면 상품을 받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가격이 꽤 올라서 한 번에 5~20달러까지 들어갑니다. 돈이 금방 사라지는 느낌이죠.


캐나다 대표간식 푸틴이 빠질 수 없죠!!
캐나다 딸기밭에서 꼭 먹어야 되는 간식? 푸틴이 뭐냐고?
6월 후반에 오픈하는 캐나다 딸기 따기 strawberry picking을 다녀왔습니다. 주변에 많은 농장에서 픽킹체험을 제공하는데 딴 무게만큼 계산하고 나오는 곳도 있고 특정 사이즈 바구니를 가격을 주고
futurestudyjournal.tistory.com

볼거리가 가득한 구역을 지나면 물건을 파는 부스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도 보입니다.

길 끝에 다다르면 CNE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오프닝 무대가 보이고, 사람들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가족들이라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하이라이트가 있습니다.

CNE의 인기 프로그램 – Super Dog 쇼
바로 슈퍼 도그 쇼입니다. 매년 내용은 비슷하지만, 귀여운 강아지들의 재롱을 보는 순간 모두가 즐거워집니다. 하루에 3~5회 공연이 열리니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첫 번째로 입장해 좋은 자리를 잡았지만, 공연장이 넓어서 어디서든 잘 보였습니다. 여러 강아지들의 장기와 레이스를 응원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고, 마지막에는 무대 중앙으로 나와 강아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쓰다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가장 인기 있는 순간입니다.
큰 박람회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고파서, 푸드코트로 향했습니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푸드코트로 운영하는 만큼 규모도 크고 가게 수도 많지만, 사람도 워낙 많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었는데, 햄버거, 피자, 푸틴 정도가 그나마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으며, 결제는 현금이나 체크카드(Debit)만 가능했습니다.

아들이 고른 치킨 푸틴은 감자튀김 위에 그래이비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한국식 양념치킨 두 조각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가격은 2만 원이 넘었죠.

인기가 좋았던 스매시 버거와 컬리 프라이 세트는 버거 하나에 약 만 원 정도로, 다른 가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매년 CNE에서는 독특한 음식들이 소개되는데, 올해도 여러 가지 기발한 메뉴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음식일수록 가격은 더 높고 양은 적은 편입니다. 음료는 미리 준비해 갔지만 부족했고, 도시락을 싸 오는 분들도 꽤 보였습니다.

CNE는 입장료와 주차비도 적지 않은데, 음식이나 음료, 놀이기구, 게임 등을 즐기다 보면 1인당 200달러 정도는 금방 지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매년 찾는 이유는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캐나다 대표 행사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는 Farm 빌딩입니다. 동물 냄새가 진동하고 실내도 시원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겐 천국 같은 곳입니다. 여러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작은 게임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Super dog 쇼가 열렸던 곳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다양한 게임기와 마사지 의자 체험, 특별한 행사들이 열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더운 낮에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쯤 다시 밖으로 나와 아이들에게 놀이기구를 태워줬습니다.

캐나다 대표 놀이동산인 원더랜드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대기 줄이 길지 않고 첫날 행사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즐겁게 마무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놀이동산 근처 간식 가게에서 다시 간단한 음식을 사 먹었습니다. 역시나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CNE에서 빠질 수 없는 간식 중 하나는 양파튀김입니다. 커다란 양파를 바삭하게 튀겨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도 잡히고 계속 손이 가는 맛입니다. 평소엔 튀김을 자제하지만, 이런 축제에 오면 치팅데이가 시작되곤 합니다.

또 하나의 대표 간식은 퍼널케이크입니다. 반죽을 깔때기(funnel)로 흘려 구불구불 둥지 모양으로 튀긴 뒤, 딸기 소스와 슈가 파우더,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습니다. 달콤함의 끝을 보여주는 간식이지만, 넷이 먹어도 다 못 먹을 정도로 양이 많고 점점 느끼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CNE의 마지막을 이렇게 달콤하고 묵직하게 마무리한 뒤, 집에 돌아와서는 라면 한 그릇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다시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요.
한국에 비해 다양한 축제가 적은 캐나다에서, CNE는 단연코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8월 중순쯤 캐나다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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