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마지막 여유
5박 6일의 칸쿤 여행, 어느덧 마지막 날입니다. 바깥 나들이도 했겠다, 이젠 정말 리조트 안에서만 푹 쉬면서 남은 하루를 즐기기로 했어요. 아직 못 가본 레스토랑도 있고, 다시 먹고 싶은 곳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제대로 먹고 마시고 놀아보자!
모든 게 무제한! 여긴 천국인가요? 칸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1편
작년 겨울,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캐리비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추운 캐나다를 벗어나 따뜻한 나라로 간다는 설렘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죠. 이번 여행은 총 4 가족이 함께한 멕시코 칸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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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대로 느끼는 캐리비안오늘도 캐리비안해의 시원한 파도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니 여전히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지네요. 매일 봐도 감탄하게 되는 이 풍경... 그런데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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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1월의 멕시코 날씨는 생각보다 변덕스러웠어요. 바람은 약하지만 끊임없이 불고, 전날 밤엔 비가 세차게 내리며 창문을 두드리더라고요. 물론, 노느라 지쳐 곯아떨어졌기에 거의 못 들었지만요.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이곳 칸쿤은 아침마다 개이고, 낮엔 따뜻한 햇살이 가득해서 간간이 쏟아지는 소나기조차 반갑게 느껴질 정도예요.

리조트 야외풀로 향하는 문을 열자마자 어마어마한 바람과 함께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해요.
아침은 가볍게 뷔페에서 해결했습니다. (사실 전 아침 잘 안 먹는 1인…)
그런데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맞아 마사지 서프라이즈를 예약해뒀더라고요! 리조트에서 먹고 마시고 쉬는 것도 충분히 좋았는데, 여기에 마사지까지 더해지니 완전 감동.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요.
점심은 첫날 맛있게 먹었던 타코가 다시 생각나서, 남편과 둘이 타코 레스토랑으로 향했어요. 아이들은 의견이 달라서… “알아서 챙겨먹어~” 하고 풀장에 남겨뒀죠. (큰애들 다 됐습니다.)

아이들은 화덕피자도 챙겨먹고, 풀 바에서 주스 받아 마시고, 지나가는 스태프에게 젤라또며 햄버거며 치킨 텐더도 척척 주문해서 먹더라고요. 저희가 팁 주라고 1불짜리 몇 장 줬었는데… 다 잃어버리고는 팁 한 번도 못 줬다는 소식… 음…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어요. 😅
💡 팁!
리조트 내에는 아이돌봄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마사지나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아이들을 맡길 수도 있어요. (무료, 연령제한)

멕시코 여행 이후, 저희는 한동안 타코에 푹 빠져 매일 토마토, 라임, 고수를 사다 놨어요. 미국식 타코에 익숙했던 저희에겐 이곳의 타코가 신선한 충격이었죠. 고수 향 가득한 고기에 잘게 썬 채소들, 라임즙, 핫소스를 뿌려 먹는 그 건강한 맛이란!

고수 향을 싫어하던 저희였는데.. 멕시코 음식 먹다보니 라임, 고수가 꼭 필요하다는걸 알고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퀘사디아 같은 요리도 시키고 둘이 있으니 더 행복한 시간? 이었어요~
그리고 풀장이 닫을때까지 노는 아이들~
리조트 객실은 화장실이 하나라 저희는 미리가서 씻고오고 아이들은 진짜 끝날때까지 물에 몸 담그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수영복 입은 채로 다시 풀사이드 레스토랑으로 직행합니다.

사실 이곳이 저희가 리조트 내에서 가장 많이 갔던 장소일 거예요.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먹는 식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해산물 위주의 메뉴가 깔끔하고 속도 편해서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애피타이저 다 주세요~

홍합크림요리

칠리새우?

튜나타코

그리고 메인인... 생선...

생선 리조또!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서 질리지 않아요.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으니 자꾸 손이 가는 맛입니다.

디저트는… 흠, 굳이 단점을 꼽자면 빵 종류가 전반적으로 별로예요. 베이킹 실력은 약간 아쉽달까요? 하지만 덕분에 디저트를 덜 먹게 되어 살은 덜 쪘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밤이 되면 리조트 분위기가 또 달라져요.
큐브 모양의 건물은 일식 레스토랑이고, 맞은편에선 라이브 밴드가 재즈 공연을 하고 있어요. 어른들은 칵테일 한 잔 들고 춤도 추고,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성인 전용 존(adult-only zone)에서는 나이트쇼도 열리고, 저희가 묵은 구역은 가족이나 조용한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밤늦게 룸서비스 야식 타임! 사실 꼭 필요한 건 아닌데, 여행 패키지에 룸서비스 2회가 포함되어 있어서 안 시키면 손해 보는 느낌? 근데 맛은 그냥 그래요. 직접 레스토랑 가서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그래도 밤늦게 야식 먹는 자유를 누리는 아이들은 신났어요.
그렇게 행복했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다시 흐렸다 개는 하늘.

이제 정말 여행 짐을 싸야 할 시간입니다. 누가 누가 더 까맣게 탔는지 서로 비교도 해보고, 캐나다로 돌아갈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합니다.
“비행기 결항 안내”
네? 갑자기요??
옵션은 두 가지였습니다.
① 비행기 표를 환불받고 새 비행기를 알아서 예약하거나
② 다음 날 오후 출발편을 선택하거나.
멘붕...
리조트는 오늘 체크아웃인데, 비행기는 없어지고... 결국 급하게 프론트 데스크에 사정 설명하고 하루를 연장했습니다. 공항 벤도 다시 예약하고 정신없는 오전이었죠.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묵게 되었지만, 그렇다면!
더 먹고 더 놀자!

다시 물놀이로 풀장 직행, 칵테일도 젤라또도 맘껏 즐겼어요.

저녁엔 분위기 좋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다시 갔는데, 오늘은 코코넛을 즉석에서 까주는 이벤트까지!
파리디수스(Paradisus)!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입니다.

메뉴는 이전과 거의 비슷했지만, 마지막 날인 만큼 스테이크도, 에피타이저도, 디저트도 전부 클리어!

그리고 먹어보고 싶었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제대로 마무리했습니다.
드디어 진짜 떠나는 날 아침.
이번에도 또 연착 메일이 오진 않을까 조마조마;

n번째 뷔페... 그래도 아침마다 메인요리들이 조금씩 바뀌어 나오기 때문에 매일와도 질리는 느낌은 없네요.


아침... 맞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Paradisus는 호텔존 중앙에 위치한 피라미드형 건물로 정말 인상 깊었고, 자연친화적이고 음식도 자극적이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어요.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작디작은 칸쿤 면세점

스타벅스에서 칸쿤, 멕시코 머그컵도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탔는데, 급하게 바뀐 항공기라 그런지 작고 스크린도 없더라고요. 거기다 출발 직전, 바퀴 점검으로 3시간 지연… 😩
게다가 이 결항으로 인해 추가 결제했던 리조트 숙박비는 환불받는 데 무려 6개월이나 걸렸고, 하루 이상 연착된 건 항공사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도 없었습니다. (눈보라 때문이라네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같은 결항 비행기를 예약했던 다른 가족은 리조트 연장이 어려워 공항에 갔다가 항공사 측에서 다른 좋은 리조트로 무료로 보내줬다고 하더라고요...!
교훈 하나 얻었습니다.
앞으로 결항이나 연착 안내를 받더라도 무작정 리조트에 남기보단 공항으로 직접 가보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
첫 칸쿤 여행의 마지막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정말 행복했던 캐리비안 여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간다면 여전히 저는 멕시코 칸쿤을 선택할 것 같아요.
자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 많은 캐리비안 지역이 있지만… 음식이며 분위기며, 제일 입맛에 잘 맞았던 곳은 단연 칸쿤이었거든요.
그동안 칸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알차고 즐거운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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