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무제한! 여긴 천국인가요? 칸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1편

[책밖의세상] 여행이야기

모든 게 무제한! 여긴 천국인가요? 칸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1편

미래공 2025. 8. 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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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캐리비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추운 캐나다를 벗어나 따뜻한 나라로 간다는 설렘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죠. 이번 여행은 총 4 가족이 함께한 멕시코 칸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5박 6일 여정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도 너무나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리고 여행 중에 벌어진 뜻밖의 해프닝들까지, 3부작으로 나눠 전해드릴게요.

따뜻한 나라에서 진짜 제대로 힐링하고 싶은 분들,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걱정되거나 혹시 위험하진 않을까 망설이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01. 칸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비행기에서 내릴 때만 해도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있었는데,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후끈한 공기가 확 밀려왔습니다. 짐 찾고 나서 가장 먼저 간 곳은... 공항 화장실! 다들 반팔, 반바지, 샌들로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캐나다에서부터 미리 여름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도 결국 도착해서 갈아입는 쪽을 택했죠.

공항을 나오니 역시 관광지다 싶을 만큼 택시 회사, 관광회사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손님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코스트코 여행상품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Costco' 팻말을 든 분을 찾아가 안내를 받았고, 붐비는 공항 광장을 벗어나 정해진 밴 회사로 이동해 차에 올라탔습니다. 이름을 확인한 뒤 호텔로 출발~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된 거죠.

호텔에 도착하니 눈에 띄는 건 압도적인 야자수와 녹음이 우거진 풍경. 체크인을 하고 레스토랑 설명을 들은 후, 아직 입실 시간이 아니라 짐을 맡기고 호텔 안을 둘러봤는데 마치 열대우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나무와 식물들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습도도 조절되는 듯했고, 빵빵한 에어컨은 아니지만 시원하고 쾌적했어요. 땀이 많은 분들은 좀 덥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딱 좋았습니다.



한국에선 못 먹는 그 맛! 가족이 놀러오면 꼭 데려갈 캐나다행 위장스케쥴. zip

(주의! 본 포스팅은 고칼로리, 침샘자극 음식사진 다량 포함. 다이어터 여러분, 조심하세요! 😅)캐나다에 살면서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 중 하나는… 가족이나 친구가 이곳으로 놀러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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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호텔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음식도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한 재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속도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호텔 메인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자, 그야말로 영화에서 보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고, 눈앞에 펼쳐진 캐리비안 바다 풍경은 사진 그대로였어요. 하루 종일 물에 몸을 담그고 있고 싶을 만큼 포근하고 아름다워서, 당장이라도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죠. 그래도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첫 식사는 역시 타코! 멕시코에 왔으니 타코는 꼭 먹어봐야죠.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들어간 곳이었는데, 그날의 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고, 하얀 음료는 ‘rice drink’라 불렸지만 코코넛 밀크 같은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에 착 붙더라고요.

양념된 고기 위에 양파, 고수를 툭 얹은 타코에 초록색 마일드 핫소스와 라임을 짜서 한입 먹으면…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 식당 생각이 나요. 더 많이 못 먹고 온 게 아쉬울 정도예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선 식당 수가 정말 중요합니다. 모두 이용요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거나 그냥 입장해서 무제한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요. 식당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이 날만을 기다리며 작성하는 한국행 위장스케쥴.zip (한국에서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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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옆에는 네스프레소 카페도 있었는데, 커피며 베이커리가 전부 무제한이었어요. 심지어 24시간 운영이라 언제든 들를 수 있었죠. 특별한 메뉴판 없이, 원하는 걸 말하면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는데요. 여행 거의 막바지에야 이곳 아이스 바닐라라떼가 맛있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빵은 한국만 못하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방에 들어가 짐을 풀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풀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방금 밥 먹지 않았어?” 싶겠지만… 야외풀 근처에서 화덕피자를 계속 굽고 있으니, 도저히 안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 옆엔 젤라또 가게도 있었고, 물속에 앉아 마실 수 있는 칵테일바까지!

풀장을 오가며 돌아다니는 스태프에게 햄버거나 피자, 너겟 등 원하는 메뉴를 말하면 직접 자리로 가져다줍니다. 모든 게 포함된 가격이지만, 1~2불 정도의 은 준비해 두시는 게 좋아요. 꼭 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안 주면 가끔 민망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젤라또
화덕피자
풀장 내 칵테일 바

저녁엔 야외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해산물 가득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메뉴에 영어 설명은 있지만 부족한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땐 그냥 “다 주세요~” 하면 OK! 레스토랑마다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가 각각 5~6종씩 있는데 종류가 많지 않아서 다양하게 맛보기에 좋아요. 대신 조금 팁을 주면 더 친절하게 챙겨주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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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테라스 문을 열자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었고, 그와 함께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어요. 가족 모두 연신 셔터를 누르며 이 순간을 담아두느라 바빴습니다.

호텔 내에 있는 뷔페는 예약 없이 언제든 이용 가능한데, 중간중간 준비시간 1시간 정도는 닫을 수 있어요. 아침엔 신선한 과일, 요거트, 햄, 그리고 따뜻한 음식까지 다양하게 제공되며, 직접 갈아 만든 과일주스와 커피는 물론 원한다면 테킬라 한 잔도 가능해요. 레스토랑 식사 메뉴가 입맛에 안 맞을 땐 다시 와서 먹거나 디저트만 집어갈 수도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날은 본격적으로 수영을 해보기로 했어요. 야외 풀장과 비치 근처에는 ‘캐빈’이라 불리는 개인 공간을 대여할 수 있었는데, 하루 이용 요금이 100불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저희는 전날 밤에 호텔 방을 세 번이나 옮기는 해프닝이 있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캐빈을 제공받았습니다. 써보니 왜 다들 추가 비용을 들여서 캐빈을 빌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칸쿤 호텔존의 해변은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분위기도 낭만적입니다. 다만 바람과 파도가 강한 날엔 고운 모래가 온몸과 머리카락에 짠 바닷물이 눈에 들어와서 깜짝 놀랄 수 있어요. 파도에 몸을 맡기며 놀다 보면 금세 배가 고파지는 건 당연하죠.

어젯밤 갔던 식당이 너무 좋아서 다시 점심에 찾았는데, 메뉴가 바뀌어 있더라고요! 온갖 종류의 타코가 한가득. 특히 피쉬 타코는 정말 최고였어요. 생선이든 새우든 튀긴 재료가 들어간 타코는 다 맛있는 법이죠. 라임소스, 고수, 그리고 토마토와 양파가 듬뿍 들어간 조합은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속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맛이었습니다. 평소엔 잘 마시지 않던 술도, 여기선 자꾸자꾸 들어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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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수영장에서 놀다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캐빈으로 윙과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이건 그냥저냥이었어요. 뷔페에서 대충 퍼온 느낌이랄까? 분위기 때문에 시켰지만, 다시 먹진 않을 것 같아요.

수영장 안에는 바에 붙은 좌석이 있어서 물에 들어가 앉은 채로 칵테일이나 주스를 마실 수 있어요. 주스 종류도 다양해서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며 열심히 시켜 먹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의 리조트였습니다.

이제 어느새 저녁시간! 오늘은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고, 가족들 모두 예쁘게 차려입고 나섰습니다. “애피타이저 전부 주세요~”가 입에 붙은 저희 가족답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켜보고, 메인 파스타도 종류별로 맛본 뒤,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어요. 매일 식사 메뉴 고민이 없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리조트 주변을 산책했는데, 야외풀장은 이미 닫았고 해변에선 여전히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다행히 여름철에 많다던 해변의 해초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요. 바람은 여전히 시원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야경으로 마무리하는 칸쿤 리조트의 하루. 사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쉬기만 해도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곳이었어요. 리조트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도 힐링이 되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참고로 리조트마다 아이들을 위한 워터파크나 물놀이 시설이 있으니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그런 옵션도 고려해 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드디어 리조트 밖으로 나갑니다! 본격적인 칸쿤 외부 투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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