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환의 1000일 긍정확언 : 고전이 답했다

고전이 답했다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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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예능 프로그램 속 밝고 유쾌한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많은 이들이 모르는 극적인 인생 전환의 순간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생사의 경계에 섰던 그는, 이후 인생을 다시 써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고전’을 붙잡았습니다. 단순한 흥미가 아니라, 진짜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한 필사적인 공부였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고전이 답했다』입니다.

책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라는 세 가지 큰 질문은 단순히 철학적인 사유를 넘어, 우리 모두가 일생 동안 반복해서 던지는 본질적인 고민입니다. 고명환 작가는 이 질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고전 속에서 찾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그림자의 삶에는 자유가 없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이 문장에서 묻어나는 절실함은, 타인의 시선을 따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그는 ‘모양 없는’ 고전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며, 자신의 모양대로 그 지혜를 흡수해갑니다. “고전은 모양이 없다. 나는 모양이 있다. 내가 고전을 읽으면 고전이 내 모양으로 바뀐다.” 그 문장은 그가 고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고전이 답했다』는 단지 고전의 요약이나 해석을 담은 책이 아닙니다. 각 고전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다가오며, 현대인의 고민에 맞춘 해석으로 풀어집니다. 공자, 맹자, 사마천, 이순신, 퇴계 이황 등 역사 속 인물들이 오늘날 우리 삶을 향해 조용히 조언합니다. 그들의 선택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고, 정의 앞에 용기를 냈으며, 늘 자신을 돌아보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명환 작가가 말하는 고통에 대한 태도는 인상 깊습니다. 그는 “고통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껴안자. 작정하고 부딪치자.” 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라, 고전을 읽으며 수없이 반복된 삶의 통찰입니다. 고통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이라는 점을, 그는 자신이 겪은 삶의 경험과 고전의 문장으로 입증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고전을 ‘머리로’ 해석하지 않고 ‘가슴으로’ 살아낸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이후 생존한 한 사람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택한 길,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발견한 고전의 위대함은,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고전이 답했다』는 요란하지 않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왜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작은 멈춤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멈춤의 순간에, 고전이라는 오래된 친구가 조용히 말합니다. “너는 너답게 살아야 한다.”

고전은 낡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고전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정답을 말해주는 존재는 많지만, 진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존재는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 역할을 해냅니다. 천천히, 하지만 묵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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