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좌표를 잃었을 때, 책이 길을 알려준다면

유시민 청춘의 독서

유시민, 청춘의 독서

오래된 책에서 길을 찾다

유시민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지식소매상'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대표적 지식인입니다. 정치와 방송, 집필 활동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해온 그는, 언제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고민해온 사람입니다. 그의 책 『청춘의 독서』는 그런 유시민이라는 인간이 스스로 성장해오며 길을 묻고,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아온 여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에세이나 책 추천 목록이 아닙니다.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청춘 시절을 돌이켜보며, 그 시기 삶의 방향을 틀어주었던 14권의 고전을 소개합니다. 이 고전들은 대개 ‘위험한 책’이었습니다. 그 시대를 흔들었고, 때로는 읽는 사람의 믿음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유시민은 자기 생각을 만들고,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갔습니다.

『죄와 벌』에서는 가난이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보았고, 『전환시대의 논리』에서는 지식인의 사명감과 시대적 책임감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인간이 자유의지로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고,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기존 사회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차분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는 자신이 이 책들을 읽을 당시 겪었던 혼란, 좌절, 분노, 환희의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독자들—특히 청춘들에게—자신이 지나온 방황의 시간을 솔직히 들려줍니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는 이 책은, 단지 독서의 목록을 넘어선 하나의 인생 지도처럼 느껴집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인생에는 단 한 가지 정답이나 길이 없다는 것. 오히려 책 속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존재하고, 그중 어떤 길이든 읽는 이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유시민은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한 사람의 ‘생각하는 시민’으로 성장해갔다고 고백합니다.

『청춘의 독서』는 그래서 특별합니다. 나를 바꾸고, 세계를 바꾸며, 누군가의 청춘을 지켜줄 수 있는 ‘지적인 자극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인생은 언제나 미완성이다. 그러니 우리는 계속 읽고,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의 이 말은, 오늘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분명히 닿을 것입니다.

지금 삶의 좌표가 어딘지 모호하다면, 방향이 필요하다면, 유시민이 손에 쥐었던 오래된 고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길 권합니다. 길은 때로 책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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